'불란서 금고' 신구가 장진 감독의 대본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구는 1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진행된 연극 '불란서 금고: 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 제작발표회에서 "지금 보니 제가 너무 성급하게 결정했던 거 같다"며 "막상 연습을 하고 작업을 해보니 극복하기 힘든 점도 있고 작품 해석에서도 어려운 점이 있어서 노욕이 아니었나 싶은 지점도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럼에도 "작품을 봤을 때 정말 재밌었고 웃겼다"며 "그런데 다른 사람이 한다고 하면 아쉬울 거 같더라"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불란서 금고'는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이야기꾼'으로 인정받은 장진 감독이 10년 만에 집필한 신작 연극이다. 자신만의 리듬과 언어를 구축해온 장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다시 한 번 장진식 코미디의 정공법을 선택했다.
은행 건물 지하, '밤 12시 모든 전기가 나가면 금고를 연다'는 단 하나의 규칙 아래 이름도, 과거도 모른 채 모인 다섯이 작은 균열을 시작으로 빠르게 무너지고 각자의 계산과 욕망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얽히며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
신구는 전설적인 금고털이 기술자 맹인 역을 맡았다.
장진 감독은 지난해 신구의 연극을 본 후 '불란서 금고'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탈고 다음 날인 지난해 9월 "바로 신구 선생님을 만나 대본을 드렸다"며 "제가 쓴 대본을 드린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딱 한 달 후 10월 초 선생님 생신이셔서 만났는데 그때도 답을 안 주셨다. 그때 한 달만 시간을 다오라고 하셨는데 중국집에서 음식과 고량주를 드시더니 그냥 하는 걸로 하자고 하는 게 저희 작품의 시작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입을 모아 "신구 선생님이 한다는 말에 한다고 했다"고 하자, 신구는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함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불란서 금고'는 오는 3월 7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NOL 서경스퀘어 스콘1관에서 상연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