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아르노 회장 장남 앙투안 집행위 선임…2세 경영 가속

입력 2026-02-10 12:18
수정 2026-02-10 20:39
세계 최대 럭셔리 제국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가 그룹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인 집행위원회(Executive Committee)를 재편하며 경영권 승계와 거버넌스 강화에 속도를 낸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장남인 앙투안 아르노와 세실 카바니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그룹 경영의 중추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LVMH 그룹은 9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그룹 내 최고 핵심 요직에 아르노 가문의 일원과 검증된 전문 경영인을 전면 배치함으로써 조직의 안정성과 미래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집행위원회에 합류한 앙투안 아르노는 현재 LVMH의 이미지 및 환경 책임자를 맡고 있는 그룹 내 핵심 인물이다. 그는 앞서 벨루티의 최고경영자(CEO)와 로로피아나의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며 현장에서의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 중 장남인 그가 그룹의 실질적인 브레인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회에 입성함에 따라, 아르노 일원의 그룹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함께 위원으로 선임된 세실 카바니스는 그룹의 재무를 총괄하는 CFO다. 그는 지난해 은퇴한 장 자크 기오니의 후임으로 그룹에 합류한 이후, 이번 인사를 통해 집행위원회 내에서 재무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 LVMH는 이번 인사가 그룹의 장기적 비전을 실현하고 거버넌스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아르노 가문의 후계 구도가 더욱 선명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아르노 회장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장남 앙투안이 그룹 집행위원회에 합류한 것은 경영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가문 중심의 경영 체제 속에 전문 경영인을 적절히 배치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