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증권, 5000억 유상증자…IMA 노린다

입력 2026-02-10 14:25
수정 2026-02-11 13:58
이 기사는 02월 10일 14: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KB증권에 대해 올해 상반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KB증권을 대상으로 4000억~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KB증권의 4분기 말 자기자본은 7조원 수준으로, 이번 증자 규모는 자기자본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IB업계 관계자는 “KB증권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신청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고 있다. IMA는 증권사가 개인 고객에게 예탁받은 자금을 기업금융(회사채 등) 자산에 투자한 뒤 얻은 수익을 고객에 지급하는 금융상품으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만 신청할 수 있다. IMA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2년 연속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IMA 상품을 운용하고 있고, NH투자증권도 IMA 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자기자본이 연 8% 내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년 내 8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IMA 인가를 위해 유상증자 움직임은 이미 있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7월 NH투자증권에 대해 약 6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 자기자본은 2024년 말 약 7조4000억원에서 약 8조37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IMA 신청 자격을 확보했다.

지난해만까지만 해도 KB금융지주는 KB증권에 추가 자본을 배분하는 데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KB금융지주는 주로 은행에서 창출한 자본을 계열사에 배분해왔는데, 자본 투입 이후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핵심 판단의 기준이었다. 여기에 증권사 사업이 확대될수록 금융지주 차원에서 위험가중자산(RWA) 비율이 커진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KB증권이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지주를 적극 설득하면서 내부 논의가 다시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또 코스피 지수가 5300선에서 거래되는 상황인 만큼 자본 확충을 통해 수익 기반을 확대하면 금융지주 전체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