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보행 로봇 스타트업 유로보틱스가 바위가 많은 산악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걷는 휴머노이드 데모 영상을 공개했다. 10일 유로보틱스에 따르면 산악 환경은 비정형 환경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산악 지형에서 휴머노이드의 안정적인 보행을 구현한 데모는 유로보틱스가 세계 최초다.
산악 환경은 돌, 홈, 경사, 미끄러운 토양 등으로 발 디딜 곳의 높이·경도가 계속 바뀌어 기존 평지 전제 보행 패턴이 쉽게 깨진다. 장애물이나 지형 변화가 잦아 기존 휠 기반 로봇이나 단순 주행 알고리즘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유로보틱스는 독자 개발한 모듈형 자율보행 솔루션 ‘이동킷 (Easy Deployment of Navigation Kit)’을 개발했다. 해당 솔루션은 3D 라이다 등 다양한 센서 구성을 기반으로 한 범용 키트다. 로봇이 산악 환경 같은 비정형 지형에서도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안정적으로 이동하도록 돕는다.
유병호 유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려면, 지형이 불규칙하고 주변이 계속 변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어야 한다”며 “로봇이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물리적 공간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보틱스는 일반적인 조깅은 물론 무동력 트레드밀 위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리는 로봇의 모습도 공개했다.
유로보틱스는 이동킷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C-Lab Outside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비정형 보행 기술이 재질과 형태가 각기 다른 지면에서도 자중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