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이커머스 업계의 배송 경쟁이 치열하다. 그간 쿠팡이 장악해온 당일·새벽배송 시장에 맞서 주요 업체가 배송 시간을 앞당기고 연휴 기간에도 정상 운영을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주문 당일 밤 12시 전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자정 샛별배송'을 도입했다. 전날 밤 11시부터 당일 오후 3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자정 전에 배송되는 서비스로, 기존 새벽 시간대에 배송하던 샛별배송을 확대한 것이다.
당일 오후 3시 이후 밤 11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기존과 동일하게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한다. 이에 따라 컬리는 하루 두 번 도착 시간을 보장하는 '일 2회 배송 체계'를 갖추게 됐다. 자정 샛별배송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컬리는 설 연휴 기간에도 배송을 대부분 정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설 전날인 16일 오후 11시까지 접수된 주문은 설 당일 오전 7시까지, 명절 당일과 이튿날인 17~18일 주문 건은 19일 배송한다.
11번가와 SSG닷컴도 연휴 배송 경쟁에 가세했다. 11번가는 설 당일(17일)을 제외한 연휴 기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슈팅배송'을 정상 운영한다. 낮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받아볼 수 있다. 수도권 외 지역은 연휴 시작일인 14일 오후 10시 전까지 주문하면 익일배송 된다.
SSG닷컴은 설 당일을 제외하면 '쓱배송'을 정상 운영하고, 전국 이마트 점포를 활용한 주간배송은 점포별로 16일 오후 1~2시까지 주문 시 당일 배송을 제공한다. 새벽배송은 15일 밤 10~11시 이전 주문 시 16일 오전 7시까지 배송된다.
업계에선 빠른 배송 속도와 함께 '도착 시간 보장'이 소비자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이슈가 거론된 이후 '대체 플랫폼' 수요가 일부 형성됐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업계 전반의 배송 경쟁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계는 설 연휴에도 배송 공백을 줄인 경험이 고객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송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용자를 확대해온 만큼 경쟁사들도 배송 속도뿐 아니라 약속한 시간에 배송을 마치는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인프라는 이전에도 빠른 배송이 가능했지만 '시간 보장'까지는 어려웠다"며 "이제는 배송 약속까지 가능해진 만큼 약속 만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