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20포인트(0.04%) 오른 5만135.87에 거래를 마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52포인트(0.47%) 상승한 6964.8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7.46포인트(0.90%) 뛴 2만3238.6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모두 경신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를 이끌었던 전통 산업주는 대체로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미국 제조업 상징인 캐터필러는 2.19% 뛰었지만 월마트와 JP모건체이스, 비자, 프록터앤드갬블, 코카콜라, 암젠, 월트디즈니 등의 우량주들은 1~2%대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주 시가총액 3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MS가 3% 넘게 오르며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를 모두 견인했다.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MS는 시총 3조달러대를 되찾았다.
엔비디아도 2.4% 오르며 시총이 4조6000억달러대 위로 다시 올라왔다. 반도체 주식이 여전히 견고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2% 상승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5.7% 급등했으나 쉬어가지 않고 랠리를 이어갔다.
오라클은 9.6% 급등했다. 지난주 오라클은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60%나 폭락한 수준까지 밀린 바 있다. 막대한 부채로 AI 인프라를 짓는 사업 방식에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졌으나 낙폭 과대라는 인식이 저가 매수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시총 1조달러 이상 거대 기술기업도 애플과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전통적 기술기업이 약진하는 점도 눈에 띈다. AI 테마 대신 블루칩을 찾는 흐름 속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IBM은 MS보다 높은 멀티플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BM은 한때 '데드 머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엄청난 반등이 있었음에도 반등세가 지속될지 계속 자문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기술주의 12개월 선행 PER은 시장 평균 대비 17%의 프리미엄이 있었으나 현재 8%까지 할인된 상태인 만큼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AI가 사업 영역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로 급락하던 소프트웨어 업종도 모처럼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존스 미국 소프트웨어 업종 지수는 3.3% 올랐다. 이 지수는 이달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며 고점 대비 약 30%나 밀린 상태다. 이에 따라 반발성 매수세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프리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닷컴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점까지 도달했으나 AI 전환기에도 데이터와 워크플로를 장악한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는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는 비중 축소 의견이지만 인프라 소프트웨어는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다음달 금리 동결 확률을 82.3%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40포인트(2.25%) 내린 17.36을 가리켰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