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 하나 없이 순식간에 증발…도난당한 車 발견된 곳이

입력 2026-02-09 20:22
수정 2026-02-09 20:29

프랑스에서 4분에 1대꼴로 도난당한 자동차 상당수가 이웃 국가 중고차 시장에 흘러 들어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는 내무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에만 프랑스에서 무려 12만5200건의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약 4분마다 차량 절도 사건이 벌어지는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절도 건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범죄 방식은 크게 달라졌다.

최근에는 범죄 조직들이 유럽 중고차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도난 차량을 '위장'하는 기술을 체계화·전문화했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과거 부품용으로 차를 분해하거나 항구 등을 통해 동유럽이나 아프리카로 유출하는 사례가 빈번했다면, 지난해 도난 차량을 추적한 결과 40%는 벨기에와 독일의 불법 변조 작업장에서 발견됐다.

이곳에서 가짜 차량 내역으로 세탁해 유럽 내에 재판매 되는 것인데,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동차 시장 동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적 여건이 다소 복잡해지면서 신차 구매는 줄고 중고차 구매가 늘어나자 범죄자들이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해 중고차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

프랑스 차량 도난 방지 서비스업체 코요테시큐어에 따르면 푸조 5008이나 3008, 르노 클리오, 토요타 RAV4 같은 차종이 주 범죄 대상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도난 차량의 약 70%를 차지하며 하이브리드차도 절반에 달한다.

코요테시큐어는 "범죄 조직들은 전자 해킹 방식을 통해 경보기를 끄고 차에 흠집도 내지 않은 채 몇 분 만에 문을 열고 시동을 걸어 훔쳐 간다"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