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사우디아람코 계열사인 사빅(SABIC)에 5년간 5조5000억원에 달하는 폴리에틸렌(PE)을 수출한다. 동일한 최대주주(아람코)를 둔 계열사를 상대로 석유화학 제품을 공급하면서 샤힌 프로젝트 가동 초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쓰오일은 사빅과 폴리에틸렌 제품의 안정적인 해외 판매를 위한 수출 마케팅 계약을 맺었다고 9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까지 5년이다. 계약 금액은 총 5조5000억원 규모다. 계약 규모는 공급될 것으로 추정되는 물량과 예상 국제 가격, 환율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계약에 따라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에서 생산할 폴리에틸렌 제품의 안정적인 수출 판로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힌 프로젝트는 오는 6월 기계적 완공, 4분기 상업 가동 시작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완공되면 연간 132만t의 폴리에틸렌 생산 설비를 갖춘다. 폴리에틸렌은 포장지와 파이프 제조에 쓰인다.
사빅은 1976년 사우디 왕령으로 설립된 화학 제조기업이다. 국영기업인 사우디아람코가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약 50개국에 직원 3만1000명 이상을 두고 있다.
양사는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해외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빅은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 축적한 마케팅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에쓰오일은 최신 설비를 통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이번 수출을 지렛대 삼아 샤힌 프로젝트의 초기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생산이 안정화되면 내수 판매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샤힌 프로젝트 폴리에틸렌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내수 산업 기반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