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침체에도 '빅5' 중 4곳 흑자…올해도 수익성 강화 올인

입력 2026-02-09 18:00
수정 2026-02-10 01:15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대형 건설회사가 지난해 원가 관리 강화 등 내실 경영에 집중해 영업이익을 늘렸다. 수익성 중심 전략과 사업 구조 재편 등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도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 확대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1조629억원을 올려 기존 목표(30조40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653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2024년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현장 손실 여파로 1조2634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고수익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과 원가 관리 강화 등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주요 정비사업 수주 확대와 이라크 해수 처리 시설 등 해외 프로젝트 추진으로 매출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통해 에너지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도 수익성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870억원으로 2024년보다 42.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3%에서 5.2%로 1.9%포인트 올랐다. 사업 구조 개선, 원가 통제 강화 등이 수익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3.1% 급증했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춘 사업 구조 재편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이테크 사업 물량 부족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14조1480억원, 영업이익은 5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2%, 46.5% 줄었다. 다만 원전과 하이테크 등 고부가가치 사업 수주가 올해부터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실적 개선 기대가 크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8조546억원, 영업손실 815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과 해외 일부 현장의 원가율 상승으로 손실이 컸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체코 원전, 이라크 해군기지, 가덕도 신공항 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창사 이후 최대인 18조원 규모 수주 목표를 세웠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