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동훈 지우기'…김종혁 제명, 배현진 징계 착수

입력 2026-02-09 17:49
수정 2026-02-10 01:19
국민의힘이 9일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제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달 29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제명한 지 11일 만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 징계 절차에 나서는 등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권파와 친한계 간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안을 보고받았다. 윤리위는 지난달 26일 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을 이어간 김 전 최고위원에게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했다. 탈당 권유 징계는 통지일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 처리되는 만큼 이날도 별도 의결 없이 보고만 이뤄졌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최고위가 의결한 공천 관련 당헌·당규에 대해 친한계 의원이 반발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최고위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인구 50만 명 이상이거나 최고위가 의결한 자치구·시·군 기초단체장의 공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이에 친한계 의원은 의총에서 ‘송파·강남·강서 등 친한계 의원이 공천권을 갖고 있는 지역에 당의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도부 관계자는 “친한계 의원들 지역구를 장악하려고 20여 곳이 연관된 공천 규칙을 일괄적으로 바꾼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계파 갈등 전선은 서울시당으로도 확대된 상태다. 당 윤리위는 지난달 30일 배 의원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배 의원이 지난달 27일 한 전 대표 징계를 반대하는 서울시당 입장문 작성을 주도하는 등 제명 반대 의견이 국민의힘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왜곡했다는 이유에서다. 배 의원이 당원권 정지 수준의 징계를 받으면 서울시당위원장 자리를 잃는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