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파우치 인기에…필립모리스 실적 '껑충'

입력 2026-02-09 17:24
수정 2026-02-10 01:09
글로벌 담배시장 1위 업체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연기 없는 미래’를 위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궐련 담배의 하락세를 무연 제품이 상쇄하는 수준을 넘어, 회사의 수익성을 견인하는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무연(스모크 프리) 사업 부문에서 약 169억달러의 매출을 거뒀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무연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5%까지 상승했다. 또 매출총이익의 43%를 담당하며 사실상 주력 사업으로 올라섰다.

국가별로 보면 체질 개선 속도는 더욱 뚜렷하다.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폴란드 등 글로벌 27개 시장에서 무연 제품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에서는 무연 제품 비중이 4분의 3을 넘어서며 회사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일등 공신은 니코틴 파우치 ‘진(Zyn)’이다. 진은 잇몸에 붙여 사용하는 니코틴 파우치로 SNS에서 유행을 타며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은 1억9600만 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급증했다. 전통적인 궐련 담배 판매량이 지난해 1.5% 감소하며 하향 곡선을 그리는 동안, 진을 필두로 한 무연 제품군이 강력한 캐시카우가 된 셈이다.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사업은 점점 더 스모크 프리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2028년까지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 목표를 8~10%로 제시하며 전통 제조업의 저성장 굴레에서 벗어나 무연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