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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그룹 주가가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영화·음악 부문 등의 실적은 늘었고,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게임 부문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소니그룹 주가는 최근 1년간 4.16%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1월 4700엔대까지 상승했다가 약 26% 급락했다.
최근 소니 주가 하락은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모리 칩은 공급 부족 우려로 가격이 뛰었다. 빅테크 등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확장하며 전 세계 메모리 칩을 대규모로 사들인 영향이다. 소니가 생산하는 플레이스테이션5에는 그래픽용 D램(GDDR6) 등이 들어간다. 최근 스위스 금융업체 UBS는 소니 목표주가를 5600엔에서 5500엔으로 낮췄다. UBS는 “비용 부담이 커졌고 플레이스테이션5 할인 판매 확대가 하드웨어 부문 수익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니 주가 하락 폭이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미즈호증권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가 있지만 소니가 이를 흡수할 여력이 있다고 봤다. 이 증권사는 플레이스테이션5 한 대당 칩 비용이 90~100달러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 이후 판매 사이클 후반부에 진입해 생산량 조절 등을 통해 소니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니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5 홍보 관련 지출을 줄이고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짚었다. 소니는 지난 5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플레이스테이션5에 필요한 메모리 공급량을 이미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니 주가 분석에 참여한 증권사 대부분이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31개 증권사 중 28개(90.3%)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하드웨어 수익이 감소해도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부문의 꾸준한 수익 증가가 게임 및 네트워크서비스(G&NS) 실적을 지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독 서비스를 포함한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1억2400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영향으로 소니는 20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4300억엔에서 1조580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소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계속 개선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최근 소니가 TV 사업을 포함한 홈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분리해 중국 TCL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JP모간은 “소니의 전략은 성장 분야에 자원을 재배치하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