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김 본고장 전남, 물김 산업화 속도

입력 2026-02-09 18:31
수정 2026-02-10 00:32
전국 최대 물김 생산지인 전라남도가 김 산업을 원초 생산 중심에서 가공·유통·수출 중심 구조로 전환한다. 생산량 조절에 성공하면서 가격 흐름이 안정세를 찾았기 때문이다.

9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누적 기준 전남산 물김 위판가격은 120㎏ 1망당 평균 3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3만1000원)보다 37%가량 오른 가격이다.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남 물김 생산량은 21만2660t이었지만 올해는 18만1602t으로 15%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진도와 해남, 고흥에서는 과잉 생산으로 제값을 받지 못한 물김 2000t 이상을 폐기했다. 1망당 평균 가격이 1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물김 생산량이 줄면서 위판액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협 진도 접도사업소에서는 2월 첫째 주 기준 물김 120㎏ 1망 평균 위판가격이 22만원 선을 기록했다. 신안에서도 2월 첫째 주 평균 위판가격이 26만원 선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원을 밑돈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를 보였다.

물김 위판가격 안정은 마른김 가공과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기준 마른김 중품 평균 소매가격은 10장에 1515원으로, 10장 기준 가격이 1500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전남 지역 각 시군은 김 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안군은 최근 해양수산부의 ‘2026년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건립 지원사업’(80억원)에 선정됐다. 이 센터는 김밥김 가공시설과 마른김 전용 냉동보관창고를 갖춰 연간 김을 연간 약 55만속 가공하고 약 200만속 보관할 수 있다.

목포시는 수산식품수출단지를 조성하고 마른김 거래소를 개장해 가공·유통·품질 관리 기능을 집적화할 방침이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생산과 가공, 유통, 수출을 잇는 전주기 체계를 착실히 구축해 한국 김 산업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