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직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임 원장(사진)은 9일 “과거와 같은 단기적 경기 부양 정책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확인된 만큼 장기 성장률 추세를 반전하는 진짜 성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세종시 KDI 본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로성장 우려가 현실적 위험으로 코앞까지 다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는 지난 30년 동안 장기 성장률이 5년에 1%포인트씩 하락해 0%대까지 떨어졌다”며 “소득과 자산 및 교육의 양극화도 심화되면서, 국민들의 먹고사는 민생 문제는 점점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획기적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장기 성장률을 반전시킬 수 있는 정책 아젠다를 발굴하고 혁신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선제적으로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부동산 등 정책 현안과 관련해 깊이 있는 연구에 나설 의향도 내비쳤다. 김 원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한 국가 전략과 기술 진보가 초래할 사회적 충격에 대한 정책적 해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교육의 근본적 개혁, 부동산 시장 불안 해법, 관세 충격 대응 방안 등 당면 현안과 관련해서도 과학적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정부의 정책을 ‘보완·발전·정밀화’하는 연구도 강화하겠다”며 “양극화 완화와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완화하는 정책에 대한 해법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KDI 원장 임기는 오는 2029년 2월까지 3년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