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구리 가격이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조정받고 있다.
상승세가 꺾였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추세 전환이 아닌 ‘건전한 감속’으로 평가한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가격의 하방을 탄탄하게 지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다. ◆ Fed ‘케빈 워시 쇼크’에 주춤했지만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톤(t)당 장중 한 때 1만4500달러까지 치솟으며 역사적 고점을 갈아치웠던 구리 가격은 최근 고점 대비 약 10% 하반락하며 1만3000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조정의 트리거는 ‘케빈 워시 쇼크’다. 차기 미국중앙은행(Fed) 의장 지명자의 매파적 성향에 대한 경계심이 유동성 경색 우려로 번지면서 원자재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웠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구리 값이 우상향 할 것이란 시각을 유지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경색과 AI 버블 우려는 일시적인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기인한 이벤트”라며 “전 세계 구리 시장의 타이트한 공급 여건과 AI 투자 확대 속 수요 낙관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AI와 에너지 전환이 이끄는 ‘뉴 디맨드’고질적인 중국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구리 수요가 견조한 이유는 수요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에 있다. 건설용 소비 감소세를 전기차, 충전 설비, 태양광, 풍력 등 이른바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력 인프라 수요가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전 세계 구리 소비의 약 60%를 차지하는 전기선 분야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내에서도 실질적인 구리 수요 성장세는 진행형인 것으로 분석했다. ◆공급은 ‘병목’… “감속해야 더 멀리 간다”반면 공급 측면에서의 개선은 요원하다.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의 사고와 남미 광산의 파업 등으로 동정광(구리 원석)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제련소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신규 광산 건설에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공급 과잉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구리 가격의 예상 범위를 t당 1만1000달러에서 1만450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상반기까지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실물 시장의 속도를 앞지르는 가파른 가격 상승은 오히려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할 수 있어, 랠리의 장기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조언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 본 기사는 한경에이셀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기획한 AI 기사 자동생성 알고리즘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박종서 유통산업부 기자가 검수 및 보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