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가 지나치다고 지적하면서다.
9일 오전 10시1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000원(5.04%) 오른 16만66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규장 개장 전 열린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에서 17만원을 터치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4만5000원(5.36%) 뛴 88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장중 89만9000원(한국거래소 기준)까지 올랐다. 프리마켓에서는 90만원선을 회복했으나 정규장에선 상승폭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AI 과잉 투자 우려가 축소되며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6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AI 인프라 구축은 앞으로 7~8년간 계속될 것"이라며 "AI에 대한 수요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이미 유용하고 매우 높은 수준의 역량을 갖춘 기술"이라며 "채택 속도 역시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본지출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들 4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최근 며칠 새 1조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황 CEO는 AI가 이미 도입 기업들에 실질적인 수익을 안기고 있으며, 데이터센터가 더 많을수록 성과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술 산업 전반에서 과잉 설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초기 인터넷 인프라 구축 당시와 달리 현재는 유휴 인프라가 거의 없으며, 앤스로픽과 오픈AI 등 AI 기업들이 이미 수익성 있는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발표(1월 28, 29일)를 전후로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목표주가 범위는 삼성전자의 경우 14만~26만원, SK하이닉스는 70만~150만원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