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못해"…트럼프, '올림픽' 美 스키 선수에 격노한 이유

입력 2026-02-09 06:52
수정 2026-02-09 07: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국내 정치 상황을 비판한 미국 스키 대표 선수를 겨냥해 "완전한 패배자"라고 공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 올림픽 스키 선수 헌터 헤스는 완전한 패배자로, 현재 동계 올림픽에서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그렇다면 그는 대표팀 선발에 도전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가 팀에 포함된 것은 몹시 유감"이라며 "이런 사람을 응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헤스는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종목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미국을 대표하는 것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조금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이 탐탁지 않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도 했다.

헤스는 "나는 국가보다는 고향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내가 미국에 대해 좋다고 믿는 가치를 대표하러 왔다"며 "성조기를 달았다고 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헤스의 발언이 불법 이민 단속과 시위 강경 진압 등을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나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미네소타주 등지에서 미국인 2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파문 속에 벌어지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이민 단속과 시위 강경 진압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미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ICE에 대한 비판을 고려해 최근 밀라노에 만든 올림픽 대표팀 선수단 지원 장소 명칭을 '아이스 하우스'(Ice House)에서 '윈터 하우스'(Winter House)로 바꾸기도 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