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대한 미국의 추가 무기 판매 움직임이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미·중 간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무산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8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과 첨단 지대공미사일 나삼스(NASAMS) 등 4개 시스템을 대만에 판매하는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무기 판매 규모는 최대 200억달러(약 29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백악관 당국자는 구체적인 논평을 거부하면서도 무기 판매의 근거인 ‘대만관계법’에 대해선 “미국의 정책은 대만이 방어 능력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다연장로켓 ‘하이마스’를 비롯해 111억540만달러 규모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T는 중국이 비공개로 이번 무기 판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면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 측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무산될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라이언 해스 브루킹스연구소 중국 전문가는 “중국은 전통적으로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무기 판매와 같이 자국이 반대하는 조치를 미국이 취하지 않도록 만류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이번 경고가 직설적이고 공개적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에 무기 판매와 관련해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거론했다. 시 주석은 이 통화에서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 일부 당국자는 중국이 엄포를 놓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취소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 미 의회에 무기 판매를 알리려던 계획과 달리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이후로 미룰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