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장기 집권 길 닦나

입력 2026-02-08 17:56
수정 2026-02-09 00:50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명운을 가를 중의원(하원) 선거가 8일 치러졌다. 이번 선거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권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다카이치 총리가 내각 지지율이 높은 지금 집권 자민당 의석을 늘리기 위해 지난달 23일 중의원을 전격적으로 해산한 데 따라 실시됐다. 개표 결과는 9일 오전 최종 집계된다.

중의원 전체 의석은 지역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을 더한 465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를 합친 여권이 과반 의석(233석)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주요 언론은 자민당이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자민당이 단독 과반은 물론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인 261석 이상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을 확보하면 중의원 1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독점하고 각 상임위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의석을 합치면 ‘전쟁 가능 국가’로 나아가는 헌법 개정안을 발의할 수 있는 310석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일본 언론 전망이다.

자민당이 압승하면 다카이치 총리는 안정적 정권을 기반으로 기존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분야는 재정 확장, 금융 완화가 핵심이다. 주가는 상승하고 국채값과 엔화값은 떨어지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마지막 유세에서 ‘책임 있는 적극 재정’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고, 민간 투자를 촉진하겠다며 “일본 경제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에서는 방위력 강화를 위한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 등이 힘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