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5% 관세 폭탄이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을 벼랑 끝으로 내몬 것으로 확인됐다. 15%로 떨어진 자동차 관세가 25%로 원상복구되면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14%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100대 상장 자동차 부품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2조8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영업손실을 낸 부품사도 작년보다 2곳 늘어난 14곳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전년보다 6.7% 증가한 74조772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어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3.8%)은 전년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다.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3, 4차 협력 업체의 수익성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작년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76억6600만달러(약 11조2300억원)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미국 수출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부품 공급망이 타격을 받은 2020년(54억9400만달러·전년 대비 11.5% 감소)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에 따라 2023~2024년 1%대 감소율을 보였던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지난해 212억달러로 5.9% 줄어들었다.
미국은 지난해 5월부터 수입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한·미 관세 합의에 따라 11월 1일부터 15%로 관세를 인하했다. 미국은 최근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관세를 다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관세가 25%로 오르면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을 높일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국내 부품사들은 고사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