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1원으로 출발해 1463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Fed) 차기 의장에 금리 인하에 비교적 소극적인 성향으로 평가받는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지명된 영향이 컸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부각되고,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이어진 것도 환율을 밀어 올렸다. 지난 6일에는 하루 동안 환율이 1460원에서 1475원30전까지 움직여 변동폭이 15원30전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을 유지하면서 소폭 하향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급등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위험 회피 심리가 이어지면 원화 약세 흐름 자체를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극심한 환율 변동성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10일), 올해 1월 고용동향(11일), 1월 소비자물가(13일) 등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어서다.
채권시장에서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이어졌다. 이달 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233%,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10%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금리가 소폭 상승했지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어지면서 채권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국고채 금리 역시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인상을 둘러싼 경계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회피와 선호 사이에서 투자심리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것도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다. 김찬희·고다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15~3.25%,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60~3.75%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