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첨단기술 전문 투자기업 MGX와 인공지능(AI)·우주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임문영 부위원장이 최근 UAE 아부다비에서 MGX의 데이비드 스콧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발표했다. MGX는 UAE 아부다비에 기반을 둔 AI·첨단기술 투자 전문 기업이다. 건당 5억~20억달러 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주로 수익 창출 단계에 들어선 기업에 투자한다. MGX는 지난해 10월 오픈AI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고 같은 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양국은 한국 측 제안으로 추가한 우주 워킹그룹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과 UAE는 앞서 AI 인프라·반도체, 에너지믹스·전력망, 피지컬 AI·항만물류, 헬스케어, 책임 있는 AI 등 5개 워킹그룹을 발족했다.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당시 정상 간 합의에 따른 내용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MGX에 한국 측 민간 기업 연락처를 전달했고, 스콧 MGX CSO가 워킹그룹 활성화와 소통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스콧 CSO는 한국 AI의 기술력에 관심을 나타내며 곧 방한해 주요 AI 기업의 기술을 살펴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AI 투자 사절단을 서로 파견해 기업 간 교류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UAE의 협력은 최근 AI를 넘어 방위산업과 에너지, 나아가 우주 분야로 확장하는 흐름이다. 이 대통령은 UAE 국빈 방문 당시 22조원 규모의 무기체계 공동 개발과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한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방안 등을 논의했다. UAE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UAE 내 최대 5GW(기가와트)급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우주 분야에서 기업 단위 협력도 많아졌다. 국내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와 UAE 우주기업 마다리스페이스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발사 및 위성 운영 연계 서비스 개발 등 새로운 우주 비즈니스 기회를 함께 모색하고 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