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뮤지컬 시작에 ‘안나’와 ‘브론스키’가 긴 눈인사를 나눠요. 원작 소설을 보고 오신 분들은 그 인사의 의미를 아실 거예요. 그런 재미를 속속들이 보시려면 방대하지만 책을 꼭 읽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지난 5일 저녁 서울 창천동 예스24 원더로크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안나 역할을 맡은 배우 옥주현은 톨스토이의 원작 소설 <안나 카레니나> 책을 곁에 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 무대는 예스24가 처음 선보인 ‘페이지&스테이지’로 문학 작품을 원작으로 한 공연을 조명하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오는 20일 개막하는 뮤지컬에 출연하는 배우 옥주현, 문유강, 민영기와 오리지널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가 참여해 각자의 작품 해석을 들려줬다. 사회는 박혜진 민음사 세계문학 편집자가 맡았다.
예스24가 페이지&스테이지를 론칭한 건 문화콘텐츠 플랫폼을 목표로 문학·공연 분야의 시너지를 노리기 위해서다. NOL 티켓(인터파크)이 선점한 공연 예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공연 팬들을 새로운 독자층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는 지난해 해킹 사태의 여파와 출판계 불황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이날 5000원씩 내고 참석한 관객 300명에게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 할인 쿠폰이 제공됐다. 예스24에 따르면 페이지&스테이지 행사 표 구매자 중 11.3%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표도 함께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알라딘 역시 생존을 위해 서점업에서 보폭을 넓혀 신사업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서점 교보문고는 업계 불문율을 깨고 직접 출판업에 뛰어들었다. 교보문고·북다 브랜드를 통해 직접 작가를 발굴하고 책을 펴내고 있다. ‘미래 먹거리’ 지식재산권(IP)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책을 유통하는 데 그치지 않고 IP를 확보하고 2차 창작 시장을 노린다.
알라딘은 전자책 구독 서비스 ‘만권당’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삼성카드와 함께 만권당 구독료 50% 할인 등 이 서비스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