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씨아이에스 "임상 자문사 인수로 시너지"

입력 2026-02-08 16:34
수정 2026-02-08 16:35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뒤 바이오업계에 투자 혹한기가 닥치면서 임상시험수탁(CRO)업계의 지형도도 크게 바뀌었다. 오랜 기간 1~2위를 지켜온 ‘터줏대감’ 기업들의 존재감이 약해진 사이, 3위에 머물던 드림씨아이에스가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유정희 드림씨아이에스 대표는 “바이오기업에 직접 마중물 투자를 해 자금이 돌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 성장의 출발점이었다”고 8일 말했다.

◇지투지 투자 수익률 900% 넘겨2020~2023년 이어진 투자 혹한기는 CRO 업계에도 치명적이었다. 주요 고객사인 신약 벤처들이 신규 임상을 시작하지 못했고, 진행 중이던 임상마저 중단 위기에 놓였다. 유 대표는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가만히 기다릴 수는 없었다”며 “직접 마중물을 만들어 임상이 다시 돌아가게 하자는 판단으로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투자를 통해 임상개발을 지속할 수 있게 된 바이오기업들은 CRO 파트너로 드림씨아이에스를 선택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2020년 코스닥시장 상장 당시 전통 제약사의 시판후 임상(PMS)이 대부분이었던 매출 구조는 올해 2월 기준 신약 임상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전략은 투자 성과로도 확인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가 대표적 사례다. 드림씨아이에스는 2022년 지투지바이오에 15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 지분 평가액은 163억원을 넘어섰다. 유 대표는 “단순투자 목적으로만 18개 기업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메디팁 인수로 임상·인허가 결합2020년 단행한 메디팁 인수 역시 드림씨아이에스의 체질을 바꾼 전환점으로 꼽힌다. 2007년 설립된 메디팁은 임상 설계와 인허가를 전문으로 하는 2세대 임상 컨설팅 기업이다. 인허가와 임상 설계 분야에서만 40명 이상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메디팁 창업자 겸 대표였던 유 대표는 2022년 드림씨아이에스 대표로 취임했다. 유 대표는 “과거에도 CRO와 임상 컨설팅을 결합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두 영역의 성격이 달라 상승효과를 내기 어려웠다”며 “두 서비스가 유기적인 연결 구조를 만든 것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2022년엔 엘씨에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어 지난 달엔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큐리바이오를 인수했다. 각 기업은 이전까지 메디팁과 드림씨아이에스가 하지 않았던 사업 영역을 맡는다. 엘씨에스는 임상에 앞선 전임상 컨설팅을, 큐리바이오는 동물시험 대신 오가노이드 시험을 하는 전문기업이다. 동물시험 축소를 권고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조에 맞춘 선제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큐리바이오는 2024년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비만약의 근손실 위험도를 보는 오가노이드 시험을 수행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내년 4분기에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최대주주인 타이거메드와의 협력으로 국내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임상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50여개국에 진출한 타이거메드의 지사를 통해 국가 간 편차 없이 일관된 임상 수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중국 임상을 국내에 끌어오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한국은 임상 1상 품질이 미국과 대등한 수준이면서 비용은 60% 수준, 속도는 더 빠르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사진=이승재 한경매거진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