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배 수익 가능…개별종목 ETF 나온다

입력 2026-02-08 17:30
수정 2026-02-09 00:41
올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의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ETF 내 단일 종목 비중을 30% 이하로 제한하고, ETF당 최소 10종목 이상을 편입하도록 한 규제 때문에 개별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허용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2분기 시행령과 관련 규정을 개정해 이 같은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거치면 상품이 출시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각각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가장 먼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대표 종목인 데다 비슷한 상품이 이미 해외 증시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자산운용사 CSOP가 지난해 출시한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ETF와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ETF는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첫 레버리지 상품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두 ETF를 총 9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상품 중 가장 많이 샀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출시 준비를 마쳤고 하반기 동시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은 세계적으로 운용자산(AUM) 기준 290억달러(약 43조원) 규모로, 480여 개 ETF가 거래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에서는 테슬라, 팰런티어 등 주요 기업의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ETF 거래가 활발하다.

국내에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가 도입되면 그간 해외로 나간 투자 자금 일부가 국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단일 종목 인버스·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한국인 투자자 비중은 22%에 달한다.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TSLL)를 9억7902만달러(약 1조4378억원), 팰런티어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팰런티어 불 2X 셰어즈’(PLTU)를 2억4962만달러(약 366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개별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려면 환율, 높은 총보수율, 국내와 다른 세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국내에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면 투자자의 투자 수단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