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콘텐츠 마케팅이 단편영화를 넘어 장편영화로 확장되며 글로벌 콘텐츠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투자자로 참여한 첫 독립 장편영화 베드포드 파크는 지난달 30일선댄스 영화제 미국 드라마 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인 데뷔 장편상을 수상했다.
베드포드 파크는 배우 손석구와 최희서가 제작자이자 주연으로 참여한 작품이다. 뉴저지를 배경으로 이민자 가정에서 성장하며 정체성 혼란과 고립을 겪어온 인물이 어머니의 교통사고를 계기로 전직 레슬링 선수를 만나 삶의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휴머니즘 멜로 드라마다.
이번 작품은 현대차가 단순 후원이 아닌 투자자로 참여한 첫 장편영화로 2024년 공개한 단편영화 밤낚시에 이은 손석구와의 두 번째 협업이다.
현대차의 브랜드 비전인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를 바탕으로, 유능한 크리에이터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세계관을 확장하겠다는 현대차의 콘텐츠 협업 전략이 반영됐다.
선댄스 영화제 수상 이후 베드포드 파크는 소니 픽처스 클래식과 글로벌 배급 계약을 체결하며 작품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현대차의 콘텐츠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공개된 밤낚시는 현대차와 이노션이 공동 기획한 브랜드 최초의 단편영화로,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영화적 문법으로 풀어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적용된 빌트인캠과 서라운드 뷰 모니터,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시점을 활용해 차량이 화면에 등장하지 않는 파격적인 연출을 시도했다.
밤낚시는 10분 내외의 스낵 무비 형식을 도입하며 단편영화의 새로운 접근을 제시했고,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에서 편집상을, 2025년 칸 라이언즈에서는 엔터테인먼트 부문 그랑프리와 필름 부문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와 이노션은 칸 국제 광고제 공식 초청을 받아 ‘광고는 덜고,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라’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공유했다. 전통적인 광고를 넘어 콘텐츠 자체로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시도가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는 어린이 콘텐츠 영역으로도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과 협업해 스핀오프 필름을 공개하고, 이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체험형 전시로 구현하며 성장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접점을 넓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를 넘어 소비자의 일상에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제공하는 문화적 동반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형식과 시도를 통해 브랜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