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렸어요.”
지난 6일 오전 6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앞. 한겨울 추위에 패딩 점퍼와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수십여명의 인파가 이른 새벽부터 빼곡하게 줄을 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선 가수 지드래곤의 데뷔 첫 단독 팬미팅이 열렸는데, 좋은 좌석을 선점하기 위해 일찌감치 공연장을 찾은 팬들로 이른바 ‘오픈런’ 행렬이 이어진 것이다.
이른 대기 인파를 미리 예상한 지드래곤 측은 장시간 밖에서 대기하게 될 팬들을 위해 무료 호두과자를 준비했다. 지드래곤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의 상징인 데이지 꽃이 올려진 모양의 호두과자다. 지드래곤 측은 추운 날씨에 제품이 식지 않도록 푸드트럭을 통해 제공했다. 팬들 사이에선 ‘지드래곤 호두과자’라는 별칭이 붙으며 트럭에서 앞다투어 이 과자를 받아가기 위한 장사진이 펼쳐졌다.
이날 제공된 호두과자에는 달콤한 맛을 위해 밤을 넣었다. 참가자들 비중이 젊은층 여성이 많다는 점에서 팬들의 취향을 고려했다. 각 호두과자 위에 올려진 데이지 꽃 장식은 초콜릿으로 만들었다. 현장 곳곳에선 호두과자를 들고 인증샷을 찍는 팬들의 모습이 이어졌으며, SNS에도 지드래곤의 호두과자 선물을 자랑하는 팬들의 게시물이 쏟아졌다.
호두과자 선물은 부창제과를 운영하는 F&B 기업 FG가 제작했다. 지드래곤이 저작권 기부를 계기로 설립한 공익재단 저스피스와 협업했다. 지드래곤은 현재 저스피스에서 명예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부창제과는 저스피스재단의 공익성에 초점을 맞춰 호두과자 제품 제공에 나섰다. 평소 팥이 든 디저트를 즐겨 먹던 지드래곤 어머니가 팬들을 위한 이벤트이자 공익적 취지를 담은 선물로 호두과자를 추천했던 일화도 알려진다.
이번 팬미팅을 계기로 지드래곤 측과 부창제과는 호두과자 신제품을 정식 출시해 시장에 내놓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예상보다 더 팬들의 반응이 좋았던 덕이다. 새로운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상품성을 지녔다고 내부에선 평가하고 있다. 지드래곤 측과 부창제과는 상업적인 목적의 상품화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공익성을 추구할 수 있는 방안에 의견을 모르고 있다. 판매로 인해 일어난 매출 상당 부분은 지드래곤 재단을 통해 기부하는 형식이 거론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드래곤은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브랜드 파워가 압도적인 아티스트”라며 “팬미팅 현장에서 공개된 호두과자가 실제 상품화로 이어질 경우 스타 기반 IP(지식재산권) 사업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