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기습 제안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과 관련한 실무 보고서가 유출되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정 대표 측은 “실무자가 작성한 자료일 뿐 당 대표에게 보고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합당 반대파 최고위원들은 “숙의와 당원 의견 수렴이 애초부터 없었던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합당 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됐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실무진은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시 쟁점, 일정 등이 담긴 7쪽 분량의 ‘합당 절차 및 추진 방향 검토’ 문건을 지난달 27일 작성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배분, 탈당자·징계자에 대한 특례 조항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합당 절차나 과거 사례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정리가 필요하겠다고 실무자와 상의했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당 반대파 최고위원들은 정 대표가 혁신당과 밀실 합의를 한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대표는 해당 문건을 공개하고, 원칙 없는 합당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사무총장이 마음대로 작성했다면 어떻게 그런 사무총장이 있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정식회의에 보고되지도 않고 논의되지도, 실행되지도 않았던 이런 실무자 작성 문건이 유출되는 일종의 사고였다”고 해명했다. 정 대표 측은 전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합당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정 대표가 결론을 정해놓고 구성원을 설득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전날 초선 의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선수별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정 대표 요청에 따라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