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캐나다 합작공장 100弗에 인수

입력 2026-02-06 17:29
수정 2026-02-07 00:29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스텔란티스와 합작 설립한 캐나다 온타리오 배터리 공장의 잔여 지분 49%를 인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주문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공장을 100% 소유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시설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전환한다고 6일 공시했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지분 51%를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의 지분 49%를 100달러에 산다. 회사 관계자는 “스텔란티스가 약속한 배터리 구매 물량을 채우지 못해서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 등을 감안해 상징적 금액만 주고 지분을 넘겨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가 넥스트스타 에너지에 출자한 금액은 9억8000만달러(약 1조4200억원)다.

캐나다 정부의 투자 보조금과 생산 지원금은 LG에너지솔루션이 단독으로 받을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는 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준의 생산 보조금을 넥스트스타 에너지에 지급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AMPC는 배터리 제조사가 생산한 배터리 셀에 대해 킬로와트시(㎾h)당 35달러를 세금에서 제외해주는 제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온타리오 공장을 북미 ESS 생산 거점으로 키우기로 했다. 공장의 생산 가능 규모는 풀가동 시 연 49.5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이 중 한 개 라인을 ESS 공장으로 전환해 지난해 11월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엔 공장 가동률이 7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온타리오 공장 외에도 미국 미시간 홀랜드와 미시간 랜싱 공장에서 ESS를 생산하고 있다. 모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시설 일부를 ESS로 전환한 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생산라인을 현재 17GWh 수준에서 연내 30GWh로 76.5% 늘릴 예정이다.

ESS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전력을 언제든 끌어다 쓸 수 있는 ESS 수요가 폭증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글로벌 ESS 설치 용량은 2023년 83GWh에서 2031년 572GWh로 약 7배로 커진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ESS 관세를 지난해 최대 30.9%에서 최대 82.4%로 인상한 것도 호재다. 미국 ESS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CATL, 비야디(BYD)의 빈자리를 LG에너지솔루션이 채울 수 있다는 의미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