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30조 찍자 급락장 도래…개미 덮친 '반대매매' 공포 [한경우의 케이스스터디]

입력 2026-02-07 18:47
수정 2026-02-07 18:48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고가 30조원을 넘어서자마자 가파른 조정장이 펼쳐졌다. 급락장에선 ‘빚투’(빚내서 투자)가 많은 종목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5.25% 급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4일 기준 30조1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가 3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 이날 코스피도 5371.10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튿날부터 코스피는 가파른 조정을 받았다. 지난 5일엔 3.86%가 빠졌고, 6일엔 1.44% 추가로 하락해 5089.14를 기록 중이다. 특히 6일 장 초반엔 급락세가 나타나며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효력 일시 정지)가 발동됐고, 5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급락장에선 빚투가 많은 주식은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해 담보가치가 떨어진 주식에 대해 증권사가 ‘추가 담보 요구’(마진콜)를 하고,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해당 주식을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를 하기 때문이다. 약세장에서 반대매매로 매물이 추가로 나오면 주가의 하락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보통 신용융자를 받아서 산 주식의 평가금액이 융자금액의 120~140%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는 마진콜을 받게 된다. 매수금액의 70%를 증권사로부터 빌렸고 유지담보 비율을 130%로 가정했을 때, 주가가 10~15%가량 하락하면 마진콜을 받게 된다.

한경닷컴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코스피가 5000을 처음 돌파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의 신용융자 잔고가 시가총액의 0.5% 이상 증가해 3%를 넘어섰고 △같은 기간 종가 중 최고치 대비 6일 종가가 10% 이상 하락한 36개 종목을 추렸다.


추려진 종목 중 시총 대비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종목은 한컴위드다. 스테이블코인 테마에 포함된 한컴위드는 지난달 27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2거래일 뒤인 29일 장중에는 20.55% 오른 698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후엔 내리막을 타며 6일엔 524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29일(6330원) 대비 17.22% 하락한 수준이다.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신용융자잔고는 크게 늘었다. 지난달 27일엔 52억5600만원 수준이던 게 이달 5일엔 94억5400만원으로 불어났다.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1479억원)의 6.39% 수준으로, 이 비율은 지난달 27일 대비 2.84%포인트 확대됐다.

시가총액과 비교한 신용융자 잔고 수준이 가장 많은 종목은 미투온이다. 신용융자 잔고가 109억8000만원으로, 시가총액(1289억원)의 8.52%에 달한다. 지난달 27일부터 지금까지의 주가 고점(4525원)과 비교해 6일 종가(3955원)는 12.6% 하락한 상태다. 주로 콘텐츠 사업을 하는 미투온 역시 스테이블코인 테마에 포함돼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