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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산업을 둘러싼 가장 큰 걱정은 ‘성장’이 아니라 ‘병목’과 ‘비용’이다.
AI산업의 3대 병목 요인은 반도체, 원자재, 전기에너지를 꼽을 수 있다. 이 세 가지 요소에 전례 없는 초과 수요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고 이를 생산하는 기업들엔 호재가 됐다.
대표적인 수혜국이 한국과 대만이다. 메모리 반도체와 원자재 관련 기업의 주가는 연초부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이들을 생산 요소로 활용해 다음 단계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비용 부담이 커졌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AI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하이퍼 스케일러와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이 여기 해당한다. 이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미국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11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 추세다.
비용 상승 우려는 결국 마진 문제로 귀결된다. 전방산업에서 상승한 비용을 기업이 어떻게 흡수하며 사업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이번 실적 시즌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방법은 두 가지다. 가격 전가를 통해 마진을 방어하거나 사업 구조를 효율화해 비용 부담을 상쇄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마진이 훼손되지 않아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를 개별 종목을 선별하는 기준으로 삼고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