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문제아에서 거장들의 뮤즈로, 이제는 실력 있는 연출가로 거듭났다. 영화 ‘트와일라잇’ 배우로 줄곧 기억되던 크리스틴 스튜어트(사진) 얘기다. 8년간 준비한 장편 데뷔작 ‘물의 연대기’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으며 차세대 여성 영화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199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방송 프로듀서인 아버지와 대본 감독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튜어트는 타고난 연예인이었다.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이사벨라 스완은 스튜어트를 세계적인 스타 배우로 만들었다. ‘퍼스널 쇼퍼’(2016)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듬해 단편영화 ‘컴 스윔’에서 본격적으로 메가폰을 잡기 시작했다. 여성의 주체적인 삶에 관해 탐구하는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그는 미국 작가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동명 회고록을 영화화한 ‘물의 연대기’를 선보였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전통적 플롯에서 벗어난 비선형적 구조, 강렬한 이미지로 불안한 내면세계를 시각화한 연출로 해외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