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脫달러' 속도…금 생산량 늘린다

입력 2026-02-06 17:18
수정 2026-02-07 00:35
중국 정부가 금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자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려는 탈달러화 논의가 불붙으면서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자국 내 금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새로운 광물 탐사 성과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관련 정책을 세우고 있다. 중국금협회는 이달 들어 잇달아 전문가를 소집해 금 산업 발전 계획 수립을 위한 회의도 개최했다.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보면 중국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2026~2030년) 채굴·제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급증하는 자국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고급 금 소재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회의에 참석한 익명의 전문가들은 기술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안에 지하 2000m 이상 심층 채굴 기술 개발 가속화와 첨단 채굴·추출 장비 개발도 포함됐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제조업과 첨단 기술 분야에서 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부가가치 금 소재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협회 성명은 내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자원 안보는 금 산업의 안정적 발전 기반”이라고 밝혔다. 저품질 광석, 채굴이 어려운 광석, 복합 광석에서도 금 회수율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금 탐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금 자원 확보 사업을 강화해왔다. 금을 전략적 비축 자산이자 금융 안정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어서다.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보석·투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은 구조적 공급 불균형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전 세계 금 소비의 20% 이상을 차지하지만 매장량은 약 5%에 불과하다. 광석 품질 저하, 채굴 비용 상승, 매장량 대비 생산량 비율 악화 등이 금 생산의 장기적 경쟁력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국유기업 중국국가황금집단은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에 매출, 자산, 이익 등을 두 배로 늘리고 광물 매장지에서 금 생산량을 네 배로 확대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