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마실래요' 노 알코올 전세계 확산…주류업계 '비상'

입력 2026-02-06 16:55
수정 2026-02-07 00:19
국내 주류산업이 구조적 침체에 빠졌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술을 마시지 않거나 덜 마시는 문화가 확산하며 손익분기점(BEP)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도 쉽지 않아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지난해 2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주류 전 부문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특히 국내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31.1% 급감한 102억원에 불과했다.

하이트진로 또한 지난해 4분기 맥주 사업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이 10% 가까이 줄면서 고정비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이 때문에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3% 감소한 1720억원에 그쳤다. 2000억원을 넘길 것이란 증권사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다.

주류산업이 향후 경기가 살아나도 좋아지지 않는 ‘구조적 부진’에 빠졌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술 자체를 멀리하는 ‘헬시 플레저’와 ‘노 알코올’ 트렌드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해 국내 주류시장은 5% 이상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음식점과 주점의 점포 수는 전년 대비 10%가량 줄어 주류 소비 기반도 무너지고 있다.

주류업체는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하이트진로는 소주를 앞세워 베트남 공장 건설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악화한 실적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업 다각화도 해법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음료사업 다각화를 검토했으나 이미 레드오션이란 판단에 따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