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에 허리 휜 일본… 엥겔계수 44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26-02-06 16:35
수정 2026-02-06 16:37

지난해 일본의 엥겔계수가 4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가계의 식비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교도통신은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엥겔계수가 28.6%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엥겔계수는 2000년대 초반까지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으나, 2005년을 저점으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엥겔계수는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가계 소득 수준과 생활 여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교육·여가·사치재 등 다른 분야에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어 생활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해 일본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가구당 31만4001엔(약 294만원)으로 집계됐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0.9% 증가해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운송·통신 부문 지출은 전년도에 높은 항공 운임 급등 여파로 크게 줄었던 차량 관련 비용이 회복되면서 6.7% 상승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지출도 늘었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 엑스포 패키지 여행 상품 구매와 대형 상업영화 관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식품 지출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과자류와 빵, 쌀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 결과다. 다른 소비 항목의 지출이 더 크게 위축되면서 전체 소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월간 소비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하며 다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