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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금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려는 탈달러화 논의가 불붙으면서다. 금의 안전자산 지위가 부각되면서 자급자족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금 산업 발전 계획 수립, 채굴·제련 고도화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앞으로 5년간 국내 금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새로운 광물 탐사 성과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중국금협회는 이달 들어 잇따라 전문가들을 소집해 금 산업 발전 계획 수립을 위한 회의도 개최했다. 회의 후 발표된 성명을 보면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2026~2030년) 동안 채굴·제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급증하는 국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고급 금 소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회의에 참석한 익명의 전문가들은 기술적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지하 2000m 이상 심층 채굴 기술 개발 가속화와 첨단 채굴·추출 장비 개발이 포함됐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제조업과 첨단 기술 분야에서 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부가가치 금 소재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런 소재에는 전자, 바이오의학 등 첨단 산업에 활용되는 초미세 나노금 제품이 포함된다.
협회 성명은 내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자원 안보는 금 산업의 안정적 발전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품질 광석, 채굴이 어려운 광석, 복합 광석에서 금 회수율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금 탐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포함했다.전략적 비축 자산, 금융안정 수단 간주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금 자원 확보 노력을 강화해 왔다. 금을 전략적 비축 자산이자 금융 안정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어서다.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국내 보석·투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은 구조적인 공급 불균형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전 세계 금 소비의 20% 이상을 차지하지만 매장량은 약 5%에 불과하다. 광석 품질 저하, 채굴 비용 상승, 매장량 대비 생산량 비율 악화 등이 장기적인 경쟁력까지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전체 금 보유량은 상대적으로 낮아 국제적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며 "금이 외환보유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로존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금 수요는 여전히 성장 여력이 크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국유 기업인 중국국가황금집단은 지난주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매출, 자산, 이익을 두 배로 늘리는 동시에 광물 매장지에서 금 생산량을 네 배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6월 금의 공급 기반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금 산업 고품질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내년까지 자원 매장량을 5~10% 늘리고, 금·은 생산량을 5%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금 보유고도 꾸준히 늘려왔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금 보유량이 27톤가량 증가해 총 2306톤에 달했다. 지난해 금괴와 금화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전년 대비 35% 이상 급증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