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이 현지 팬의 뜨거운 응원 속에 이탈리아로 출국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위해서다. 차준환을 중심으로 올림픽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그제서야 "올림픽하는 줄 오늘 알았다"는 반응이 온라인에서 나왔다.
이렇게 올림픽이 해를 거듭할수록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올림픽 특수를 누리던 문화도 소멸 수순을 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검색량 지표인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는 올림픽이라는 단어가 아예 등장하고 있지 않다. 올림픽이 임박했는데도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이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떨어지는 일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전세계를 기준으로 한 구글트렌드 지표상 올림픽에 대한 검색량은 2006년 27, 2010년 36, 2014년 32, 2018년 21, 2022년 10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2022년 팬데믹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매우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NBC 스포츠의 올림픽 시청자 수도 매번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동계 올림픽만 추려봐도 2014년 소치는 2130만명 수준이었는데, 2018년 평창은 1980만명, 2022년 베이징은 1140만명이었다. 근 10년 간 46%, 절반에 가까운 시청자가 동계 올림픽을 끊은 셈이다.
국내의 경우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확인됐다. 그나마 2018년 평창 올림픽은 국내에서 했기 때문에 관심도가 70%를 넘기며 높은 편이었을뿐, 이후에는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이유로 레딧을 비롯해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러다 올림픽이 사라지겠다"와 같은 의견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이유로는 국수주의 감소, TV보급률 감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부상에 따른 대체 콘텐츠 다변화 등 요인이 꼽힌다.
불경기에 '숨구멍'이 되곤 했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자영업자나 유통계에서도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영등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점주 박모씨는 "예전 같았으면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가 있었으면 그전부터 자영업자들도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정도로 활황이었다. 언젠가부터인가 그런 분위기는 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충격적이에고 아무도 올림픽에 관심이 없다", "올림픽인데 어떻게 이렇게 조용할 수 있냐" 등 반응이 나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