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 DB손보에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선임 주주제안

입력 2026-02-06 14:41
수정 2026-02-06 17:25
이 기사는 02월 06일 14: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DB손해보험을 상대로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고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선임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행동주의 캠페인에 돌입했다. 얼라인은 DB손보가 동종 기업에 비해 저평가된 원인으로 비효율적인 자본 배치와 저조한 주주환원, 내부거래 등을 지목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얼라인의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선임 주주제안은 개정 상법이 지난해 8월 국회를 통과한 이후 이뤄진 첫 주주제안이다.

얼라인은 6일 DB손보에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1개월 이내 공개 서면 답변과 밸류업 플랜 재발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내부거래위원회 재설치를 위한 정관 변경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사외이사) 2인 분리 선임을 주주제안했다. 후보는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와 최흥범 전 삼정KPMG 파트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작년 1월부터 DB손보에 투자해 현재 지분 약 1.9%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라인에 따르면 DB손보는 우수한 실적에도 주가수익비율(PER) 5.4배, 내재가치를 반영한 조정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로 거래돼 손해보험사 평균 PER 10.6배·조정 PBR 0.88배 대비 크게 저평가돼 있다.

얼라인은 DB손보의 저평가 원인을 비효율적인 자본배치와 저조한 주주환원에서 찾았다. 위험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요구자본이익률(ROR)은 21.2%로, 삼성화재(25.8%)와 메리츠화재(37.6%)보다 낮았다. 또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K-ICS)은 작년 3분기 기준 226%로 감독당국의 현행 권고 수준인 130%를 크게 웃돌았다. 얼라인은 "충분한 자본 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2024년 연결 기준 주주환원율은 22.1%에 그쳤다"며 "지난해 연결 기준 주주환원율은 25.7%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2024년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인 43.3%, 해외 주요 보험사 평균인 81.1%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저평가 이유로는 지배주주 관련 빈번한 내부거래 등 불투명한 거버넌스 문제를 꼽았다. 2018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 DB그룹 금융계열사가 실질적 지주사 DB 아이앤씨(Inc.)와 시스템 통합(SI)기업 DB FIS에 지급한 누적 내부거래 대금은 6020억원으로 집계됐다. DB FIS와의 내부거래는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체결됐다. DB FIS의 영업이익률은 다른 SI기업 평균 3.8% 대비 비정상적으로 높은 약 3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라인은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을 일반 주주의 의사대로 선임하면 지배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실질적인 감시·견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개정된 상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대규모 상장사는 분리선출 대상 감사위원 수를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해야 한다. 시행 시기는 올해 9월부터지만 실질적으로 3월 정기주총에서 2인을 선임해놔야 한다는 게 법무부의 유권해석이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DB손보는 국내 2위 손해보험사지만 지배주주 중심의 불투명한 기업 거버넌스로 인해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으며 주주가치 정상화를 위해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번 공개주주서한은 DB손보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 제고에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