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원론 산책] 채권도 만기 전 매매 활발…유통시장 커졌죠

입력 2026-02-09 09:00
수정 2026-02-11 14:58

대규모 자금이 장기간 필요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한다. 채권을 발행한 주체는 약속한 이자를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 만약 채권을 발행한 주체가 기업이라면 적자가 발생해도 이자는 지급해야 하므로 부담이 된다. 이자라는 부담이 있음에도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자를 초과하는 이득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발행된 채권은 이자수익을 원하는 채권투자자가 구매한다. 채권을 구매한 투자자는 만기까지 반드시 채권을 보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원하면 언제든 판매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채권의 발행과 만기 이전에 판매하는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채권발행시장신규로 채권이 발행돼 거래되는 시장을 ‘채권발행시장’이라고 한다. 채권 발행자는 자금이 필요한 주체이고, 채권 구매자인 채권투자자는 자금의 공급자가 된다. 발행시장을 ‘제1차 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발행시장에는 발행자와 투자자 외에 발행기관이 있다. 발행기관은 발행자가 발행한 채권을 인수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발행기관을 통해 발행된 채권을 판매하는 방식을 ‘간접발행’이라고 하고, 발행기관 없이 발행자가 투자자에게 직접 채권을 판매하는 방식을 ‘직접발행’이라고 한다.채권유통시장채권투자자들이 만기까지 반드시 채권을 보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만기까지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면 채권은 유동성이 낮은 금융상품이 돼 발행된 채권의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갑자기 현금이 필요해졌거나 또 다른 채권이나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싶으면 보유 중인 채권을 쉽게 팔아 현금과 교환할 수 있다. 채권이 매매되는 곳을 ‘채권유통시장’이라고 한다. 발행시장을 ‘제1차 시장’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유통시장은 발행되고 난 채권이 거래되므로 ‘제2차 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발행시장은 채권들이 발행될 때마다 일시적으로 등장하는 시장이지만 유통시장은 발행된 무수히 많은 채권이 계속 거래되므로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구체적인 시장이다. 과거에는 채권투자자들이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유통시장이 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채권도 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보유하는 금융상품 중 하나로 간주되면서 채권 매매 규모가 커져 유통시장은 현재처럼 발전했다.채권 가격과 액면가채권 가격은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매개로 실제 거래되는 채권의 가격으로 액면가와는 다르다. 액면가는 채권보유자가 만기에 받는 금액일 뿐 채권 가격도 아니고 채권을 발행한 사람에게 빌려준 금액도 아니다. 채권 가격에는 발행가격과 유통가격이 있다. 발행가격은 채권 발행 과정에서 거래되는 가격이고 유통가격은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다. 발행가격이 액면가보다 높으면 ‘할증발행’이라 하고 낮으면 ‘할인발행’이라고 하며, 액면가와 발행가격이 동일하게 발행되면 ‘액면발행’이라고 한다. 유통시장에서도 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채권이 거래되기도 하고 낮은 가격으로 거래될 수도 있다.채권이자율과 표면금리이처럼 채권 가격과 액면가가 달라지는 것은 채권이자율과 표면금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채권이자율은 동일한 신용등급을 가진 채권에 현재 적용되는 이자율이다. 만약 채권을 발행하면서 표면금리를 채권이자율과 동일하게 결정한다면 채권 가격과 액면가가 같은 액면발행을 한다. 그러나 채권 발행자가 장래에 지급해야 할 이자가 부담스러운 경우 표면금리를 채권이자율보다 낮게 설정하고 채권 발행 가격은 액면가보다 낮은 할인발행을 한다. 표면금리보다 채권이자율이 높은데 액면발행을 하면 아무도 신규 발행된 채권을 사지 않는다. 반대로 향후 높은 수익이 예상돼 장래에 지급할 이자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채권 발행자는 높은 표면이자를 주는 것으로 채권을 발행하면서 할증발행을 통해 많은 자금을 차입할 수 있다.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도 현재 채권이자율보다 해당 채권의 표면금리가 높으면 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반대로 거래되는 채권의 표면금리가 낮으면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기억해주세요 채권 가격과 액면가가 달라지는 것은 채권이자율과 표면금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채권이자율은 동일한 신용등급을 가진 채권에 현재 적용되는 이자율이다. 만약 채권을 발행하면서 표면금리를 채권이자율과 동일하게 결정한다면 채권 가격과 액면가가 같은 액면발행을 한다. 그러나 채권 발행자가 장래에 지급해야 할 이자가 부담스러운 경우 표면금리를 채권이자율보다 낮게 설정하고 채권 발행 가격은 액면가보다 낮은 할인발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