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가격이 1년 새 20% 이상 올랐음에도 매물이 나온 뒤 판매까지 기간은 더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당근의 중고차 서비스 '당근중고차'가 1월 데이터를 분석한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 경차의 평균 거래가격은 약 47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87만원) 대비 23% 오른 수치다.
가격은 올랐지만, 구매 여정의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졌다. 경차 매물 평균 거래 완료 기간은 7일로, 전체 차종 평균 12.4일 대비 5.4일 짧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일부 경차 신차 출고 지연 여파로 즉시 인수가 가능한 중고 경차 매물이 귀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종별(화물차 제외)로 보면 기아 모닝이 전체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쉐보레 스파크가 2위, 현대 그랜저가 3위를 기록했다. 기아 레이(7위)를 포함한 경차 모델의 합산 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약 20%에 달했다.
현대 쏘나타(5위)와 사회 초년생의 첫 차로 인기 있는 아반떼(6위)도 이름을 올리며 실용 중심의 선택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족과 함께 타기 좋은 패밀리카의 인기도 여전했다. 다목적 차량(MPV)의 대표 주자인 기아 카니발이 4위에 올랐고, 현대 싼타페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델은 가족 단위 이동은 물론 캠핑, 차박 등 레저 문화와 업무용 수요까지 아우르는 높은 활용도 덕분에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거래 흐름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중고차 관계자는 "화려한 옵션이나 고가 모델보다는 실질적인 유지비와 효율성을 고려한 '실속형 소비'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