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총체적 악재'에…코스피 하락 출발 전망 [오늘장 미리보기]

입력 2026-02-06 08:25
수정 2026-02-06 08:33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기업들의 과도한 인프라 투자 리스크,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경쟁력 상실 우려, 고용경기 악화와 금·은 가격 급락 등 총체적 악재 속에 하락했다. 특히 국내 증시가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왔던 나스닥 시장의 빅테크 기업들도 약세를 보이면서 오늘 코스피지수도 하락 출발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07.53포인트(3.86%) 하락한 5163.57로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던진 5조217억원어치의 순매도 물량을 개인(6조7639억원 순매수)이 받아내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개인 순매수와 외국인 순매도 양쪽 모두 단일 거래일 기준 최고기록이다.

국내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8% 하락한 15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6.44% 떨어지며 80만원대로 후퇴했다. 삼성전자를 2조6000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1조38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후 펼쳐진 뉴욕증시에선 각종 악재가 터져나오며 주요 지수가 인해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92.58포인트(1.2%) 하락한 4만8908.7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84.32포인트(1.23%) 떨어진 6798.4에 나스닥지수는 363.99포인트(1.59%) 낮은 2만2540.59에 거래를 마쳤다.

시작을 알린건 미국의 고용지표다. 지난주(1월 25~31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 21만2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미 노동부가 공개한 12월 구인건수는 654만2000건으로 시장이 예상한 725만건을 하회했다. 올해 미국 경기가 물가 상승율이 억제된 가운데서도 살아날 것이란 '골디락스' 기대에 찬물을 쏟은 결과다.

AI 관련 기업들도 줄줄이 악재를 드러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이 2025년의 2배에 육박할 것이란 자체 전망을 내놓으며 0.6%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클라우드 기업들의 자본지출 우려가 제기되며 각각 4.95%, 4.42% 급락했다.

'클로드 코워크' 출시 이후 급락을 이어가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부진은 이날도 전개됐다. 서비스나우는 7.60% 하락했고, 오라클이 6.95%, 세일즈포스는 4.75% 조정을 받았다.

케빈 워시 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자 지명 후 흘러내리고 있는 금과 은 가격은 이날도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전일 대비 1.86% 하락한 4787.7달러에 거래됐다. 은 선물은 8.76% 급락한 70달러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진영에서도 약세는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이날 24시간 전 대비 8% 하락하며 6만606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2024년말 이후 최저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AI주 약세와 아마존의 시간외 폭락, 금과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자산 시장 급락 등 사방에서 치고 들어오는 대외 악재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1월에 폭등한 업종을 위주로 한 전략적 차익실현 성격이 강한 만큼 아직까진 증시 고점에 대한 하방 베팅으로 단정하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