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개 지지, 일본 '전쟁가능국가' 전환에 힘 실리나

입력 2026-02-06 07:42
수정 2026-02-06 07:50

일본 헌법 개정을 통한 '전쟁가능국가' 전환을 둘러싼 논의가 총선을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공개 지지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8일 일본에서 매우 중요한 선거(중의원 선거·총선)가 열린다"며 "이 선거의 결과는 일본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강하고 힘세며 현명한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국가안보뿐 아니라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큰 무역 합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다카이치 총리와 그녀가 이끄는 연합(자민당·일본유신회)은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녀와 그녀의 연합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오는 8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파트너인 일본유신회가 과반 의석을 크게 웃도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일본 헌법 개정 논의와 직결된 선거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자 동아시아 국가인 일본의 선거를 앞두고 현직 총리와 여당을 공개 지지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남미 국가 대선 등에서 우파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해왔지만 일본 선거에 이처럼 노골적으로 개입한 전례는 드물다.

다카이치 총리는 '여자 아베 신조'로 불릴 만큼 헌법 개정을 통한 일본의 '보통국가화', 즉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의 전환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개헌 문제와 직결된 총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가 향후 일본의 개헌 행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