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주가가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급등했다. 인기 게임들의 흥행에 힘입어 사용자 수와 예약액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로블록스는 5일(현지시간) 4분기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와 예약액이 모두 애널리스트 기대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로블록스 주가는 한때 27% 급등했다.
4분기 로블록스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1억4400만 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억4040만 명을 웃돌았다. 이는 전년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예약액은 22억2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 20억9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예약액은 해당 기간 동안 이용자들이 플랫폼에서 결제하거나 결제하기로 약정한 총 금액을 의미한다. 로블록스의 경우 이용자들이 가상화폐인 로벅스를 구매하면 이 금액이 먼저 예약액으로 집계되며, 이후 게임 내 아이템이나 콘텐츠 소비가 이뤄질 때 매출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예약액은 이용자 활동과 향후 매출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선행 지표로 평가된다.
로블록스는 2025년 히트작인 ‘스틸 어 브레인 랏’과 ‘그로우 어 가든’이 수백만 명의 이용자를 끌어들이며 플랫폼 트래픽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들 게임뿐 아니라 상위 10위권 밖의 게임들에서도 참여도가 68% 증가하는 등 플랫폼 전반의 이용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스틸 어 브레인 랏’의 경우 한국 시간 새벽에 게임 이벤트가 열리면서 한국 초등학교에서 문제가 됐다. 일부 초등학교는 초등학생의 수면 부족을 이유로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다른 유저의 게임 캐릭터를 훔지는 게임인 탓에 초등학생 사이에 교우 갈등 원인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로블록스는 2026년 예약액이 최대 85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80억5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는 최근 도입한 이용자 안전 강화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정책은 이용자의 연령을 고려해 어린 이용자들의 일부 게임과 기능 접근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닉 맥케이 프리덤 캐피털 마켓츠 애널리스트는 연령 인증 절차가 일부 이용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기존에 상호작용하던 상대와의 연결이 끊기거나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으려다 플랫폼을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로블록스는 이러한 안전 조치가 오히려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보도자료에서 “정확한 연령 데이터는 기능과 콘텐츠를 보다 정교하게 맞춤화할 수 있게 하며, 이는 안전성과 이용자 간 질서 개선으로 이어져 자연스러운 참여도 성장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중동 국가들은 아동 안전 문제를 이유로 로블록스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이라크, 오만, 카타르, 터키 등에서 서비스 접근이 차단됐다. 아동 안전과 관련한 다수의 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로블록스는 신뢰와 안전 보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아동 보호에 충분히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