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환 성균관대학교 창업지원단장(겸 글로벌창업대학원장), “교원창업 110개 육성, 대학 기반 딥테크 생태계로 유니콘 키운다”

입력 2026-02-05 23:35
수정 2026-02-05 23:36
성균관대학교는 2023년부터 창업중심대학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창업중심대학은 대학발 창업을 활성화하고 지역 창업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성균관대학교 창업지원단과 글로벌창업대학원을 이끌고 있는 김경환 단장(원장)은 대학 기반 창업생태계 구축의 선봉장이다. 그가 이끄는 창업지원단은 최근 5년간 교내 창업기업 누적 투자유치액 2,000억 원, 기업가치 1조 1천억 원을 돌파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교원창업 기업 110개를 육성하며 대학 연구 역량의 사업화에 앞장서고 있다. 오랜 기간 기술사업화와 창업 교육·사업 지원을 연구해 온 전문가로서 김 단장은 성균관대학교를 대한민국 대표 딥테크 창업 허브로 키워내고 있다. 2026년 창업 생태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김 단장을 경기도 수원시 성균관대학교에서 만났다.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창업지원단장·글로벌창업대학원장
성균관대 창업중심대학사업단장 및 실험실창업혁신단장(2023∼현재)
현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이사
전 한국경영교육학회장

창업중심대학 선정 이후 지난 2년간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2023년 성균관대는 총사업비 100여억 원 규모의 창업중심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수도권에서는 한양대학교와 더불어 단 2개 대학만 얻어낸 뛰어난 성과입니다. 창업중심대학 사업 3년간 141개 기술창업기업을 발굴해 총 900여억 원의 매출과 200여억 원의 투자유치라는 압도적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2023년에는 총 102개사를 지원하여 매출 약 400억 원, 투자유치 32억 원, 신규 고용 140명의 성과를 냈고, 2024년에는 94개사를 지원하며 매출 260억 원, 신규 고용 93명, 55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대학의 연구 역량이 실제 시장에서 검증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성균관대 창업지원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요
“첫째, 체계적인 단계별 지원 시스템입니다. 창업의 3단계인 예비, 초기, 도약 단계에 맞춰 기초교육 및 역량 진단, 네트워킹을 진행하며 기업별 역량 진단과 수요에 대응해 투자유치, 판로개척, 글로벌 진출로 나눠 맞춤형 창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요조사 결과 예비창업 단계에서는 정보 중심, 초기 창업 기업은 운영 중심, 도약 단계 기업들은 투자 및 판로 개척을 가장 희망했습니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실질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 우리 대학만의 유니크한 투자 플랫폼입니다. 킹고투자파트너스 및 킹고스프링 등 벤처캐피탈과 엔젤캐피탈을 보유하고 있어 스타트업 전주기를 직접 투자하거나 중개할 수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창업지원단은 총 1,800여억 원의 투자 금액을 유치했습니다.
셋째, 딥사이언스·딥테크 중심의 국내 최고 수준 연구력과 사업화 역량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는 경기도 수원에 자리한 이공계 연구 중심 캠퍼스로서, 2024년 기준, 성균관대학교는 총연구비 5,495억 원, 교원 1인당 연구비 3.56억 원을 기록하여 각각 사립대학 1위, 종합대학 1위 수준의 높은 연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5년간 국내 3,722건, 해외 1,361건의 특허를 창출해 지역 R&D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교원 창업에 특히 주력하고 있습니다
“교원 창업은 성균관대학교 창업 생태계의 핵심축입니다. 2025년 기준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받은 교원창업 기업이 110개에 달하며, 최근 3년간만 37개 교원 기업이 설립됐습니다. 교원창업은 대학의 우수한 연구 역량과 기술력이 직접 시장으로 연결되는 가장 효과적인 통로입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아임뉴런(IMNEWRUN)’입니다. 김한주 대표이사와 성균관대 서민아, 김용호 교수가 공동 창업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뇌혈관장벽(BBB)을 효과적으로 통과하는 항체 설계 기술인 ‘TRANSMAB’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활용한 INR301 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 면역 치료제 개발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아임뉴런은 성균관대학교의 ‘2019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및 ‘창업중심대학 도약창업패키지’ 지원기업으로 선정되어 현재까지 500억 원을 투자 유치했습니다. 2024년에는 전 세계 1,400개 기업 중 생명과학 분야 상위 5%에 해당하는 25개 기업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고, 뉴욕 Endless Frontier Lab(EFL)에서도 주목받았습니다. 또한 성균관대학교와 유한양행과 CNS(중추신경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뇌질환 R&BD 생태계 구축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또 다른 기업으로 ‘에이딘로보틱스’이 있습니다. 에이딘로보틱스 성균관대학교 최혁렬 교수 연구실에서 스핀오프 해 우리 대학의 창업 인프라와 창업중심대학 사업의 체계적인 지원을 발판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딥테크’ 성공 사례입니다. 외산에 의존하던 고정밀 로봇 센서를 독자 기술로 국산화해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혁신하고, 현재 전 세계 15개국에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및 AI 로봇 솔루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제조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학의 우수한 연구 성과가 산업계의 실질적인 혁신으로 이어진 산학협력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교원 창업 성공 사례가 있나요
“비드오리진(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19년 성균관대 교수실험실 창업프로그램을 통해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반도체 평탄화공정(CMP공정)의 핵심 소재인 습식세리아 연마입자를 개발·양산에 성공했습니다. 이 기술은 세계에서 2~3개국 정도만 성공한 초격차 기술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기업은 100% 외국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비드오리진의 습식세리아 연마 입자는 토종 기술로 성취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마 입자로서 현격한 수율 향상과 초격차 반도체 제조 기술을 담보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교원과 학생 결합 창업 형태인 ‘미메틱스(Mimetics)’도 주목할 만합니다. 2019년 화학공학 박사과정 출신 박형기 CEO와 성균관대 출신 학생들이 창업했고, 이후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방창현 교수를 CTO로 영입하여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문어 빨판의 흡착 원리를 활용한 음압 경피 약물 전달 패치를 개발해 한국콜마와 MOU를 체결하며 K뷰티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실험실창업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창업중심대학사업단장과 함께 실험실창업혁신단장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실험실창업은 교수와 대학원생이 보유한 우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창업하는 것으로, 대학의 기술사업화 핵심 모델입니다. 한국형 TeX-CORPS 사업을 통해 공공기술 기반 시장 연계 창업 탐색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망한 기술을 가진 대학생, 대학원생들이 실험실 기술을 시장과 연결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투자유치 지원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킹고투자파트너스, 빌랑스인베스트먼트, 씨엔벤처파트너스 등 투자 협력 기관과 매월 1회 연합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2024년 협약 이후 총 6회 개최해 29개사가 데모데이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8건의 후속 투자 미팅이 진행됐습니다. 선배 창업가와 VC 멘토링을 통해 사업계획을 점검하고, 투자자 관점에서 IR 자료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후 IR 덱 고도화와 발표 스킬 교육을 거쳐 실제 투자 심사역이 참석하는 IR 데모데이에 참가하게 됩니다. 어려운 투자 여건 속에서도 4~5개 기업이 30여억 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다수의 참여기업도 활발히 투자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2024년에는 우수한 기업들의 성장 기반인 투자금 확보를 위해 작년보다 투자 협력 기관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글로벌 진출 지원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해외 시장 진입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본글로벌 전략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단순한 조언을 넘어, 실제 진출 희망 국가에 대한 심층 분석부터 기업 맞춤형 전략 리포트 제공, 1:1 전문 컨설팅까지 포함됩니다. 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이 해당 국가 시장에 적합한지(PMF) 진단하고 경쟁사 분석, 진출 채널 설계, 브랜드 현지화 전략까지 도출합니다. 2024년에는 베트남 호찌민 대학 연합체 및 IT 지원센터와 MOU를 체결했고, UCLA와는 서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습니다. 특히 ‘FLARE(Foreign Leaders Aspiring to Real Entrepreneurship)’ 프로그램을 통해 약 20여국 청년들이 한국에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창업비자 취득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와의 협력은 창업중심대학 사업의 핵심입니다. ‘경기지역창업촉진위원회(S-REAC)’를 통해 약 70여개의 민·관·학 창업 유관기관이 모여 지자체, 대학, 투자자, 창업기업이 상시적·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2024년 6월에는 수원특례시와 함께 ‘매홀벤처포럼’을 출범시켜 기업인, 대학, 투자사 간 교류 장을 만들었고, 9월에는 경기도와 ‘경기청년창업축제’를 개최하며 지역창업 허브 생태계를 확장했습니다. 미국 보스턴의 MIT대학이 지역 창업을 이끄는 것처럼, 성균관대학교가 경기지역의 창업을 선도하는 창업중심대학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재학생 창업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재학생을 대상으로 창업연계전공(앙트레프레너십연계전공)과 창업석사과정(글로벌창업대학원)을 운영하며 체계적인 창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창업 휴학 제도와 창업 대체 학점 제도를 통해 창업 친화적 학사 제도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SeTA(Social entrepreneurship Team Academy)’ 프로그램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되며, 면접을 통해 약 30명의 학생을 선발합니다. 팀 단위로 사회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디자인씽킹, 린스타트업 등 실전 비즈니스 방법론을 적용해 실제 창업 경험을 쌓도록 합니다.
‘실패축제’라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학생들에게 1만 원의 시드머니를 주고 실제 비즈니스를 실행시키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실패도 경험하며 실전 혁신 역량을 키우게 됩니다. 또한 민간과 대학이 협력하여 운영하는 ‘KINGO-GA 창업경진대회’는 2024년 6회를 맞이하며 지역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표적인 학생 창업 사례를 소개한다면
“라온데이터가 좋은 사례입니다. 인공지능융합학과 최성 동문이 2021년 연구실 DSAIL에서 창업해 현재 AI 기반 VOC 분석 서비스 ‘라이튼’을 운영 중입니다. 창업지원단의 킹고 스타트업 스페이스에서 사무실을 제공받아 사업을 구체화했고, 한진영·박은일 교수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라이튼은 기업의 다채널 VOC를 AI로 분석해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서비스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2026년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우리 대학의 창업 지원 시스템은 2027년까지 3,3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매출액 2조 2천억 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가 키워낸 기업들이 경기·수원 지역의 경제 혁신을 이끄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2021년 기준 벤처기업의 고용 창출은 83만 명으로,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의 고용 창출 인원 72만 명을 웃돕니다. 그만큼 경제성장 및 고용 창출에 스타트업이 기여하는 바는 큽니다.
앞으로는 대학발 창업 기업의 지속적 발굴과 생애주기 맞춤형 지원 전략 고도화, 잠재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 환경 조성에 집중하겠습니다. 특히 교원 및 대학원생 창업을 더 활성화하고, 중장기 투자 지원 및 효율적인 EXIT 전략을 수립해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대학 재정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할 것입니다.
지역사회 및 기관과 대학이 함께하는 상생 혁신을 통해 딥사이언스·딥테크 기반의 청년기술창업 육성을 목표로, 성균관대를 대한민국 대표 창업 허브로서 혁신과 상생의 가치를 지속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