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일진전기 등 국내 전력기기 기업이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압설비와 관련한 기술 및 전략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2028년 시작되는 5조원 규모의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관련 정부입찰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다.
LS일렉트릭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전력사업 전시회 ‘일렉스 코리아 2026’에서 개발을 마친 HVDC 변환용 변압기, 무효전력보상장치(STATCOM), HVDC용 밸브 등 HVDC에 필요한 설비를 모두 공개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AC) 전력을 직류(DC)로 변환해 보내는 방식으로, 장거리 송전 시 에너지 손실이 적어 차세대 전력망 기술로 꼽힌다. HVDC 설비는 전압 변동에 취약해 고도의 절연 기술이 필수적인데, 미국 GE버노바와의 협력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끝냈다는 게 LS일렉트릭의 설명이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한 HVDC 변압기와 무효전력보상장치 설비들을 부스 전면에 배치해 국산화 기술력을 강조했다.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효성중공업은 향후 입찰에서도 국내 산업 기여도와 유지보수 편의성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일진전기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유일한 ‘수직계열화’ 역량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일진전기는 변압기와 초고압 해저·지중 케이블을 동시에 생산·시공할 수 있다. 일진전기는 변압기와 케이블 간 정합성을 극대화해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전남을 중심으로 조 단위 입찰이 기다리고 있다”며 “국내 실적을 기반으로 수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