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 1조5475억원, 영업이익 2578억원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2%와 33.9% 성장했다. 국내 최대 규모 신약 기술수출 계약 성과를 냈던 2015년 성과를 넘어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6.7%다. 연구개발(R&D)에는 매출의 14.8%에 해당하는 2290억원을 투자했다.
로수젯 등 주요 품목 성장세가 이어진 데다 파트너사인 미국 머크(MSD)에 임상 시료를 공급하고 기술료 수익이 늘어난 게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줬다. 북경한미가 정상화한 것도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8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유비스트 기준)를 달성한 한미약품은 원외처방 부문에서만 지난해 1조8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대비 8.4% 성장한 2279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14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국 내 유통 재고 소진과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이안핑, 이탄징 등 호흡기 질환 의약품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누적 매출 4024억원과 영업이익 777억원, 순이익 674억원을 달성했다. 북경한미의 연매출 4000억원 돌파는 1996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원료의약품(API) 전문 계열사 한미정밀화학은 지난해 매출 913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한 2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신규 수주 유입과 기존 프로젝트 물량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본격적인 고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한 세계 최초 저용량(3분의 1) 항고혈압제 ‘아모프렐’을 시작으로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플래그십 제품을 매년 한개 이상 출시할 계획이다.
R&D 부문에선 항암과 비만·대사, 희귀질환 분야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가 글로벌 학회 등에서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비만신약 프로젝트 선두주자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와 세계 첫 근육 증가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 상용화 목표 시점은 각각 2030년, 2031년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국내 사업과 해외 수출, 신제품 출시, R&D 혁신 가속화 등 사업 부문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시스템을 한층 공고히 구축했다"며 "지난해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도 미래 사업 발굴과 전략적 기회를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