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바통 이어받은 '팀 5G'…빙판 위 금빛 스위핑 펼친다

입력 2026-02-05 17:02
수정 2026-02-05 23:55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이었던 ‘팀 킴’의 전설을 넘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주인공은 경기도청 소속 ‘팀 5G’다. 스킵 김은지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꾸려진 대표팀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첫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오는 12일 미국과의 라운드로빈 1차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하는 대표팀은 공식 대회에선 스킵 김은지의 성을 따 ‘팀 김(Team Gim)’으로 불리지만, 팬들에게는 별칭인 ‘5G’로 더 친숙하다. 이 독특한 이름은 팀원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팀원 가운데 4명의 이름이 ‘지’로 끝나고, 설예은이 ‘돼지’라는 별명으로 불리면서 5G가 완성됐다.

5G의 실력은 이미 세계 정상급이다. 2024년부터 세 시즌 연속 태극마크를 지켜온 이들은 지난해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0전 전승이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3월 세계선수권대회 4위, 10월 범대륙선수권 3위에 오르며 올림픽 메달 획득의 청신호를 밝혔다. 5G는 세계랭킹에서도 역대 최고인 3위에 올라 있어, 1·2위인 스위스, 캐나다와 함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 여자 컬링은 10개 팀이 예선 라운드로빈 9경기씩 치른 뒤 상위 4팀이 준결승에 오른다.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한국은 평창 대회 은메달 신화 이후 8년 만에 입상에 도전한다. 2014년 소치 대회 당시 막내로 참가했던 맏언니 김은지는 12년 만의 복귀전에서 “한국 컬링 최초의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빙판 위 체스’로 불리는 컬링은 고도의 전략만큼이나 선수 간의 완벽한 호흡이 승패를 가르는 종목이다. 5G의 맏언니 김은지와 막내 김민지는 9살의 나이 차이가 나지만, 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팀 전체가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한다. 설예은은 “우리는 팀워크가 무척 좋은 팀”이라며 “우리의 매력인 밝은 분위기를 잘 살린다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대회에선 컬링 종목에 믹스 더블 대표팀도 출전한다. 8년 전 평창 대회 때 여자 대표팀 ‘팀 킴’의 일원이던 김선영이 정영석과 호흡을 맞춘다. 믹스 더블은 남녀 1명씩으로 구성된 2인조가 스킵과 리드 등 모든 역할을 함께하는 경기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