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5일 15: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결국 자금 조달이 필요합니다.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인수금융 등 선택지가 줄어들수록 산업 전체의 성장 여력도 함께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박성준 대신증권 IB총괄 부사장은 특히 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부사장은 특히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단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가운데 계열사 상장 및 유상증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상장, 유상증자, 자산유동화 등 전통적인 자금 조달 수단 전반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기업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기업 입장에선 자금조달 수단이 많을수록 선택지가 생기는데, 지금은 오히려 ‘덜 나쁜 선택’을 고르는 구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은 금리와 부채비율의 제약을 받고 있고, 자산유동화나 주가수익스와프(PRS)는 결국 상환 부담이 남는다. 반면 유상증자나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은 장기 자본 확충 수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박 부사장은 “성장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결국 자기자본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성장 산업에서의 투자는 ‘비용’이 아니라 ‘전제조건’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올해 IB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로 인수금융을 꼽았다.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대기업들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면서 M&A 물량이 늘고 있고, 이에 따라 인수금융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작년에도 리파이낸싱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올해는 인수금융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현재 선순위는 연 5%대 초중반, 중순위는 6%대 수익률이 형성되고 있어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경쟁이 과열되면 금리 왜곡과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3~5년 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신증권 IB사업부문은 최근 몇 년간 외형과 내실을 빠르게 키워왔다.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은 채권발행시장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2024년 대표주관 회사채 건수는 26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0건을 넘어섰다. 수수료 기준 시장 점유율도 3%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박 부사장은 “커버리지 강화, 신디케이션 조직, 인수금융 전담 조직까지 큰 틀의 세팅은 마쳤다”며 “이제는 단순히 건수 경쟁이 아니라 질적으로 레벨업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식시장 강세와 환율 급등에 대해서는 ‘뉴노멀’로 봤다. 그는 “현재 환율 상승은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보다 수급 요인이 크다”며 “환율 숫자만 보고 과거 위기와 동일시해 시장을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선 “앞으로는 업종별·기업별로 성과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릴 것”이라며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 거품이 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