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 대박 나더니…"지금 투자해라" 추천 쏟아졌다 [종목+]

입력 2026-02-05 20:00
수정 2026-02-05 22:29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5일 외국인 투자자가 반도체·원전·방산 등에서 차익실현을 하는 한편 화장품주를 사들이고 나섰다. 증권가는 화장품 업종 주가가 실적을 따라가지 못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면서 비중 확대 전략을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이피알 주가는 전날 대비 1만4000원(5.3%) 오른 27만8000원에 장을 끝냈다. 주가는 개장 이후 한때 29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에는 장중 30만65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쓴 바 있다.

이날 아로마티카(7.24%)와 달바글로벌(5.81%), 신세계인터내셔날(4.39%), 코스맥스(2.55%), 아모레퍼시픽홀딩스(2.48%), 애경산업(1.99%) 등도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돋보였다.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투자자별 매매상위 집계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에이피알을 96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금액 기준 외국인 순매수 1위다. 달바글로벌(232억원)과 아모레퍼시픽(125억원), LG생활건강(62억원), 코스맥스(45억원) 등도 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두 종목의 순매도액이 3조9645억원에 달했다. 두산에너빌리티(2033억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94억원), 현대로템(1077억원), HD현대일렉트릭(730억원) 등도 대거 팔았다.

업종 순환매 속 반도체·원전·방산 등 주도 업종의 수급이 호실적이 확인된 화장품 업종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업종 대장주인 에이피알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결이익이 3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은 1조5273억원으로 111.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모두 역대 최대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메디큐브 브랜드 수요가 늘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은 에이피알에 대한 눈높이를 일제히 올렸다. 총 12개사 리서치센터가 기존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는데, 최고 37만원까지 제시됐다. 이날 종가 대비로도 33.09%의 상승 여력이 있단 평가다.

증권가는 대장주를 필두로 화장품주의 추세적 반등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화장품 업종 소속 주요 기업들이 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주가가 이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 주가가 부진했던 가운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소외 섹터들로 자금이 옮겨가는 순환매 흐름의 영향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뷰티업종 전반은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며 "시장 유동성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특정 기술주 섹터로 쏠리면서 수급 소외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인데,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최근 5년 내 평균 하단까지 내려와 있어서 투자 매력도가 큰 구간"이라고 밝혔다.

신민경/이수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