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업비트 의존은 옛날 일…스테이블코인 사업 확대"

입력 2026-02-05 15:15
수정 2026-02-06 09:30
이 기사는 02월 05일 15: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는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누릴 은행입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 송금 및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외환시장에서 ‘파괴적인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케이뱅크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12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20~23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달 5일 상장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2년 처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2024년에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저조한 수요를 확인한 뒤 상장을 접었다.

‘삼수’ 도전인 만큼 최 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사업 경쟁력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결제 서비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태국 카시콘은행, 중동 지역 디지털자산 기업 등과 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관련 국내 규제가 정비되면 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가 선보일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 서비스는 그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기존 서비스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을 통해 한국에서 원화를 태국 현지 은행에 바트화로 환전해 송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해외 송금을 활용하면 송금 시간은 수일에서 실시간 수준으로 줄어들고, 수수료 부담도 크게 낮아진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돼 온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예치금 의존도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최 행장은 “가상자산 연계와 관련 없는 본연의 은행 예금이 압도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업비트의 가상자산 예치금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자산 예치금은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지 않고 국공채·머니마켓펀드(MMF) 등 유동화 자산으로 별도 관리하고 있어서 (제휴 연장 불발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여신 포트폴리오에서 기업대출 비중을 50%로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올해 개인사업자(SOHO) 보증부 대출 상품 라인업을 보강해 관련 대출 취급액을 크게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중 국내 최초로 비대면 중소기업 법인대출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행장은 “담보·보증 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성장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은 상장 과정에서 총 60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8300∼9500원으로,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5700억원이다.

케이뱅크는 상장 과정에서 확보한 공모자금 가운데 100억원을 디지털자산 사업 추진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시장 진출 확대와 기술 차별성 강화에도 각각 200억원, 100억원을 투입한다. 이커머스 등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을 구축하고 강화하는 데도 공모자금을 활용한다.

케이뱅크는 상장 완료 시 7250억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인정받게 돼 약 1조원에 달하는 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공모 흥행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환경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인터넷전문은행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후 12시 53분 기준 전날 종가 대비 8.4% 상승한 2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공모가 희망밴드는 지난번보다 약 20% 할인된 수준”이라며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 상승을 감안하면 할인율은 하단 기준 30% 안팎까지 확대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